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최근 가격이 급등한 삼겹살 값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야당으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국회 예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윤 장관은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삼겹살 한근의 가격이 얼마냐”고 질문하자 즉답을 하지 못한 채 “물어볼 것 같으면 (시장에) 가보고 올 것을 그랬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 의원은 “강만수 전 장관도 (삼겹살 값을) 몰라서 곤욕을 치렀다” “최근 ‘금겹살’ 보도를 봤느냐”며 윤 장관을 몰아붙였다. 전 의원은 윤 장관이 임명 직후 시장을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사진만 찍은 거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자 윤 장관은 “잘못 답변할까봐 대답하지 않은 것”이라며 “그 정도까지 얘기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전임 재정부 장관인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도 지난해 7월23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삼겹살 1인분이 얼마인지 아느냐”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정답’을 내놓지 못해 질책을 들었다.
전 의원과 윤 장관은 삼겹살 논쟁 직전에도 신경전을 주고 받았다. 전 의원이 강 위원장, 윤 장관을 가리켜 “거시경제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고 차이점이 있다면 윤 장관은 정치적 발언을 자주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은 것.
윤 장관은 “저는 직업공무원이지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맞섰으나 전 의원은 윤 장관의 ‘깽판 국회’ 발언을 지적하자 윤 장관은 “부덕의 탓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