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공동으로 원가를 대폭 절감한 PDP모듈 개발을 추진중이다. ‘V6프로젝트’로 이름 붙여진 공동개발은 세계 PDP TV업계의 최강자인 일본 마쓰시타의 PDP TV 가격 인하 정책에 정면 승부하기 위해서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사장은 15일 “마쓰시타가 가격인하 정책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면 삼성전자도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SDI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원가를 대폭 절감한 PDP 모듈을 개발하는 ‘V6’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SDI로부터 PDP 모듈을 구매해 TV 세트를 제작해 판매해왔을 뿐 모듈의 개발 단계부터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쓰시타발 PDP가격 인하 전쟁이 그만큼 삼성전자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셈이다.
삼성전자는 삼성SDI와 PDP 모듈 공동개발을 위해 올해초 인사에서 유병률 DM총괄 DVS사업부장(전무)를 삼성SDI PDP 개발팀장으로 보내며 PDP 신제품 개발을 지휘하게 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V6프로젝트는 V5(싱글스켄기술을 적용한 50인치 HD급 PDP)보다 크기나 화질 이 대폭 개선된 제품으로 공동개발을 통해 원가절감까지 이뤄진다면 마쓰시타의 가격인하정책에 맞춰 삼성전자의 PDP TV 가격도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삼성전자는 V6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아직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50인치 PDP시장에서 58인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 DM총괄 관계자는 “57인치나 58인치에서 고민중이지만 마쓰시타가 58인치로 간다면 우리도 58인치로 가야하지 않겠냐는게 내부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마쓰시타는 PDP TV 가격의 대폭적인 인하를 추진, 내년 초부터 현재 가격보다 40%가량 저렴한 PDP TV를 시판할 계획이다. 이 제품이 출시되면 PDP TV의 가격은 1인치당 5,000엔으로 하락하며 42인치 제품은 약 21만엔(174만원)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