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계기로 한국의 자동차시장 개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 차업계 ‘빅3’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자동차무역정책협회(ATPC)의 스테픈 콜린스 회장은 상원 민주당 정책위원회가 마련한 청문회에 참석, “한국의 자동차시장은 어떤 해외 업체도 접근이 불가능하다”며 “의회는 FTA를 통해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콜린스 회장은 “우리는 한국과 관련해 지난 10년동안 매우 기분 나쁜 경험을 했다”며 “한국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2%대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위치한 지역구를 가진 미 상원의원들도 한ㆍ미 FTA와 자동차시장 개방 문제를 연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통산분야 전문 인터넷 매체인 ‘월드 트레이드 온라인’은 18일 미시건의 제니퍼 그랜홀름 주지사와 미 상원의 ‘자동차모임(오토코커스)’ 공동회장인 조지 보이노비치(오하이오), 칼 레빈(미시건) 의원 등이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미 의회를 상대로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롭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한국 자동차시장 개방을 요구하는 개별 서한을 보내는가 하면 당내 정책위원회를 통해 FTA와 자동차시장 개방 연계 여론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 같은 미국 내 여론은 한국자동차가 지난해 미 승용차 시장에서 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 내에서 외제자동차 점유율은 2.72%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미 업계측은 또 1998년 MOU에서 한국 정부가 특별소비세를 30% 인하와 지방개발세 폐지를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