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부동산 침체 빠르게 북상

베이징도 주택거래 감소… 1일 계약건수 3년만에 최저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가 광저우(廣州)와 상하이(上海)를 거쳐 베이징(北京)까지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3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지난 9월 베이징의 주택거래 건수는 2,788건에 총 계약면적은 33만평방미터로 하루 계약건수는 93건에 그쳐 3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1건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위축된 것이며, 지난 8월에 비해서도 29%나 줄었다. 특히 이처럼 저조한 거래실적은 해마다 9월이 중국의 최대 부동산 성수기였다는 점에서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중위안디찬(中原地産)의 리원제(李文杰) 총경리는 "베이징의 9월 부동산 계약건수는 심히 걱정되는 수준"이라며 "베이징 부동산시장이 이미 하강의 길에 들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하이 역시 부동산 침체가 깊어져, 지난 9월 첫째 주의 경우 주택 공급량은 전주 대비 60% 늘어 31.33만평방미터에 달한 반면, 매매량은 10.94만평방미터로 전주 대비 34% 하락하면서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광저우에는 주택거래량 감소와 동시에 집값하락이 가속화하고 있다. 광저우시 부동산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8월 이 지역의 평균 주택거래 가격은 평방미터당 9,078위안(약 163만원)으로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또한 이 기간 주택거래 면적은 61.20만평방미터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으며, 특히 기존주택 거래면적은 38.03만평방미터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9%나 줄었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자산거품 붕괴 조짐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겹쳐 급랭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의 부동산 경기지수는 101.78을 기록해 전월 대비 0.58포인트 하락했고, 전국 70개 도시의 8월 부동산 가격은 전월대비 0.1% 내리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감률을 나타냈다. 여기에다 부동산시장이 급랭하면서 완커ㆍ헝다ㆍ스마오 등 대형 부동산업체들이 아파트 할인판매를 통해 자금을 회수 움직임이 잇따르자,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에 의해 '중국발 서브프라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중국 남부의 선전지역에서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급랭은 이미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창장삼각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북상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것은 필연적인 상황이며, 현재 상황을 봤을 때 가격은 약 15~30% 정도 하락할 것이며, 최소 2010년까지 조정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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