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회장단 공동기자회견/“「개인보고서」기업생리상 있을수 없어”

◎“공급과잉 이제와서 거론은 이해안돼”자동차업계 회장단은 9일 긴급이사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삼성의 자동차사업 신규진입은 애당초 잘못된 것이다. 진입과정에도 의혹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 김태구 대우자동차 회장, 한승준 기아자동차 부회장, 이종규 쌍용자동차 사장, 김영석 아시아자동차 사장이 참석했다. ­삼성의 승용차사업 진입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보는가. ▲정회장=삼성의 신규진입 당시의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의혹이 있다고 볼수 있다. 당시의 통산부 핵심인물이 나중에 삼성 고위임원으로 왔다는 얘기도 들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란 무엇을 뜻하나. ▲한부회장=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삼성이 지금까지 말을 뒤집은 상황을 여러번 겪었다. 그때마다 회사차원 아닌 개인직원 차원이라고 삼성은 주장했다. 일련의 상황으로 볼때 단순히 사과를 받는 차원이 아니라고 본다. 2∼3일 삼성의 입장표명을 지켜본 뒤 회장단이 다시 모여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은 개인보고서지 공식입장은 아니라고 하는데. ▲한부회장=기업생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그렇게 중요한 일을 개인이 회사측의 어떤 언질도 없이 만들수 있는가.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다른 업체들도 이런 종류의 경쟁업체 보고서를 만들지 않는가. ▲한부회장=극히 드물다. 그러나 혹시 만들더라도 생산력이나 제품계획 등이지 「삼성보고서」와 같은 식은 절대없다. ­공개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삼성은 주장하는데. ▲정회장=공개과정이 중요한게 아니다. 그런 내용의 문서를 만든 의도가 중요하다는게 회장단의 입장이다. ­인위적이든 자발적이든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은 필요한 것 아닌가. ▲김회장=아직은 과잉 운운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필요한 시점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논의의 출발이 이런 식이어서는 안된다. 특히 이런 문제를 후발업체인 삼성이 제기하는 것에 반대한다. ­업계가 자율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의향은 있는가. ▲정회장=구체적으로 논의해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공식적으로 논의해보겠다. ▲한부회장=업체간 자율조정이란 건전하고 건강한 경쟁, 즉 인위적이 아닌 자연스런 구조조정을 말한다. ­삼성이 진입할 당시 자동차업계의 공급과잉 문제는 없었나. ▲정회장=공급과잉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삼성측은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 지금와서 공급과잉을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입 자체가 잘못됐다는 의미인가. ▲정회장=그렇다고 본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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