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를 가진 일반인뿐만 아니라 창업기업까지 집단지성 상품개발 플랫폼 '아이디어 오디션'을 통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15일 서울 상암동 아이디어오디션 본사에서 만난 김광호(37·사진) 대표는 "일반인부터 창업자까지 손쉽게 아이디어를 돈으로 만들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 중소기업청·창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 주관기관으로 창업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디어오디션은 네티즌과 디자이너, 변리사, 제조업체, 유통사 등이 참여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있다. 제품 판매 수익 중 최대 15%를 아이디어 제안자와 아이디어를 보완한 전문가, 아이디어오디션이 3분의 1씩 나눠 갖는 구조다. 매일 수십건씩 올라오는 아이디어들을 평가하고, 네티즌들이 선별한 아이디어를 전문가·제조업체·유통업체 등과 매칭해주는 일이 아이디어오디션의 몫이다.
김 대표가 꿈꾸는 아이디어오디션의 미래는 "매일 하나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창업 플랫폼"이다. 현재 1만8,000여건의 등록 아이디어 중 개발까지 완료된 아이디어가 80건도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플랫폼을 적극 홍보하고 등록 아이디어의 양과 질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김 대표의 얘기다.
미국에서는 2009년 설립된 퀄키가 집단지성을 활용한 창업플랫폼으로 하루 300여건의 아이디어를 모으며 성공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아이디어오디션이 퀄키를 뛰어넘는 글로벌 최고의 창업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한다.
김 대표는 "제너럴일렉트릭 등으로부터 수천억원의 외부투자를 유치했던 퀄키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인의 아이디어를 모아 회원 투표를 통해 상품화한 뒤 자체 판매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이디어오디션은 제품화와 판매 단계까지 네티즌과 디자인업체, 제조공장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참여하도록 해 다수의 이익 공유가 가능하고 실패에 대한 부담도 적다"고 설명했다.
퀄키는 아이디어 제공자에게만 로열티를 지급하고 특허 등 지적재산권은 퀄키가 소유한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아이디어오디션은 아이디어제공자와 아이디어오디션이 특허를 공동 소유하고 일정 기간내 제품화가 안 됐을 경우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돌려준다.
창업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던 김 대표는 유통·무역·방송·투자 등 다양한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꾸준하게 창업을 준비했다. 지난해 7월 아이디어오디션 오픈 당시 참여한 제조업체와 디자인업체 30여곳, 수십명의 전문가 집단은 김 대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쌓은 인맥에서 나왔다.
해외 진출도 발 빠르게 준비 중이다. 이미 아이디어오디션 1호 양산제품인 '클립볼'은 일본 도큐핸즈에서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은 아이디어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도큐핸즈와 손잡고 현지 사이트 오픈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 역시 유통업체와 협력해 조만간 현지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퀄키를 뛰어넘는 글로벌 창업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