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신성美타워 "수익 기대 힘들어 투자 주의를"
1층 20평 분양가 25억 "사상최고"…메디컬타워 특화 시도 성공할지도 의문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역대 최고가 상가가 등장했지만 분양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신성美타워’의 1층 약국 점포 분양가가 평당 1억2,800만원으로 상가 분양금액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잠실 레이크팰리스 단지내 상가의 분양가가 1억3,000만원에 달해 가장 비쌌으나 분양이 안돼 최근 1억원 이하로 가격을 조정했다.
회사측 분양 담당자는 “전문의료시설을 입점시킬 계획으로 약국이 독점적 권리가 보장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분양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분양 면적은 20평 정도로 실제 사용 면적은 11평 가량 되며 분양가는 25억원에 육박한다.
한편 이 건물 1층 일부와 2층 전체를 계약한 ㅇ은행은 120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고 층별 분양가는 평당 2,400만원에서 7.900만원선에 이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너무 비싸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상가 투자컨설팅을 담당하는 A씨는 “병원 점포로 쓰려면 20억원 정도는 필요한데 최소 보증금 1억~2억원에 월 1,000만원을 넘어야 수익이 난다”며 “이미 신사역 사거리를 비롯해 선릉역이나 강남역쪽에도 상가 매물이 많아 굳이 이쪽에 투자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업체측이 표방하는 메디컬 타워로의 역할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기존에 상가들이 병ㆍ의원이나 약국 등만으로 특화하려던 시도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압구정동에서 성형외과를 운영중인 이모씨는 “병원은 한 자리에 정착하면 쉽게 이동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며 “한 곳에 몰려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지만 시행사의 의도대로 병원으로만 특화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빌딩 투자를 알선하는 B공인의 한 관계자는 “의료전문 빌딩이라고 해서 약국을 분양 받았는데 병원은 한 곳도 없어 결국 중개업소로 바뀐 사례도 있다”며 “전문 메디컬타워로 발전 가능한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예전에도 모 업체가 메디컬타워 체인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결국 분양도 안돼 현재는 어정쩡한 오피스빌딩으로 전락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투자에 앞서 주의할 것을 요구했다.
입력시간 : 2007/07/01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