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시즌 첫 대회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이 타이거 우즈(미국),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우승 후보들의 날카로운 신경전으로 개막 전날부터 달아올랐다.
지난해 대회 챔피언 엘스는 8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타이거는 여전히 타이거다. 그러나 상황이 다소 바뀌었다”며 `타도 우즈`의 의지를 내비쳤다. 엘스는 장비 발달에 따라 샷 거리 등 차이가 크게 줄었다면서 “소위 `우즈 효과`라는 것이 이제 그리 강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3위에 올랐던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도 “우즈는 분명 최고의 선수지만 지난해 결과로 보면 다른 선수들의 몫도 분명히 있으며 나 역시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도전 의사를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우즈는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됐다는 걸 알지만 경기가 잘 풀릴 때 나는 꺾기 힘든 선수”라고 응수했다. 그는 “작년에 5승을 거뒀지만 사람들은 (메이저 무관에 그치고 상금왕에 오르지 못했다고) 시즌을 엉망으로 보냈다고 말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는 말로 추격자들을 겨냥했다.
한편 우즈는 이날 프로암 대회에 초청 출전한 위성미(14)에게 “자신보다 나은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지만 어릴 때는 우승의 묘미를 자주 맛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성인대회 출전을 자제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