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T 마크가 빛난다] 70. 건원공업(주)

건원공업㈜(대표 안승철·安承哲)은 도로나 철도 주변에 설치되는 방음벽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소음 저감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요철형 방음판을 개발, 업계와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건원공업의 요철형 1호와 2호 두가지 제품은 평균흡음율(NRC)을 기존 국내제품보다 각각 13%와 27% 향상시켰다. 외국산 우수제품의 성능에 근접함으로써 국내시장을 단숨에 석권하고 이제는 해외시장을 내다보고 있다. 요철형 구조에 흡수되는 음의 특성에 착안한 게 소음저감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었던 비결. 판 내부에 형성되는 다중의 공기층이 소리를 흡수하는 원리다. 이 기술은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건설교통부의 건설신기술과 조달청의 우수제품 선정에 잇따라 뽑히는 개가를 올렸다. 요철형 방음판은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기존제품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개발 직후부터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98년 하반기에 개발이 완료된 요철형 1호는 개발 당년도에만도 7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작년에도 9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흡음성능이 뛰어난 요철형 2호는 높은 흡음성이 요구되는 특수소음 지역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개발이 완료되면서 경부고속전철 건설에 적합한 제품으로 채택되어 현재 납품이 이루어지고 있다. 까다로운 소음기준탓에 대부분 업체들이 납품을 포기했으나 건원공업은 높은 기술력으로 관문을 통과했다. 외국산 방음판의 대량 수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 셈이다. 요철형 제품은 환경오염 측면에서도 우려를 덜었다. 기존제품들은 흡음재료로 환경오염물질인 유리섬유를 사용하고 있지만 건원의 제품은 인체에 무해한 폴리에스터를 채택했다. 건원공업이 철물공사를 위주로 하는 작은 건설업체로 출발한 것이 지난 94년. 방음판 생산은 창업후 3년째부터 시작했지만 타업체에 비해 매우 늦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의 결과 지난해 이 회사는 방음판 업계 선두의 위치로 올라설 수 있었다. 1년여의 개발과정 끝에 만들어낸 요철형 방음판이 건원공업의 매출액을 두 배로 성장시킨 것이다. 건원공업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 요철형 1호의 개발 직전인 97년에 비해 3배가 늘어난 수치다. 요철형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동시에 지난해 개발한 회전식 투명방음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덕분이다. 소음차단과 시야확보를 겸하면서 관리하기 쉽게 만든 회전식 투명판도 지난해 작년도 교통부 건설신기술에 선정된 바 있다. 건원공업의 이같은 연구개발 노력은 기술력이 뒤처진 국내 방음벽업계에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국내 방음판시장은 주거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규모가 커져 왔으나 제품의 질적인 수준은 외국제품에 크게 뒤떨어지고 있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건원공업을 창업한 안승철 사장은 『우리 기술력은 이제야 선진국의 90%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하고 『건원공업의 기술개발 성과가 미흡했던 국내업계의 개발 의욕을 고취시키는 전환점될 것』이라 말했다. 사진설명 건원공업이 개발한 요철형 방음벽은 소음 저감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으로 외국제품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원안은 安承哲 사장) 김은민기자EM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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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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