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 송유관 및 석유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이라크의 석유 수출이 이달에 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 석유 시설이 잇단 테러 공격으로 파괴돼 지난 수개월간 추진해온 석유 시설 재건 작업을 방해하고 이라크 재건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 통계에 따르면 8월 들어 첫 25일 간 원유 수출로 인한 수입액이 6억2천만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하루 평균 수입액이 2천48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지난 달 평균 수입 4천680만달러에 비하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또한 이같은 수입액은 지난 해 10월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8월중 하루 원유 수출량은 100만배럴을 기록, 지난 7월에 140만배럴, 3월과 4월에 각각 180만배럴을 수출한 것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 같은 이라크의 원유 수출량 감소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는 상황과 맞물려 나왔다. 그러나 지난 주부터는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라크의 석유 수출은 8월초 이라크 송유관이 테러 공격으로 파괴된데 이어 시아파 과격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추종하는 무장세력이 석유시설에 대한 파괴위협을 가함에 따라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파이크 압둘 라술 이라크 경제계획 차관은 석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원유 수출로 200억달러의 수입을 올리려는 당초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는 지난해 원유 수출로 14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8월 25일까지 이라크의 원유 수출 대금은 101억8천만달러에 달했다.
라술 차관은 원유 생산이 감소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이 이를 상쇄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