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각심 일깨운 原電사고

이번 사고는 원전 3호기의 감속재 펌프안의 모터를 교체하던중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방사능에 오염된 중수(重水)가 흘러나와 직원 등 22명이 노출된 것이다. 피폭량은 최소 0.006~4.4밀리시버트(MSV)로 원전 작업종사자의 연간 피폭제한치 50MSV에는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2명은 X레이 촬영시의 평균 피폭량 1MSV를 훨씬 초과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보아 넘길 사안이 아니다.전문가들은 이번사고가 안전수칙을 무시,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2명이 호흡에 의해 방사선에 노출된 것은 마스크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은채 작업했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따라서 피해가 경미하다 하더라도 원인규명을 철저히 해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사고후 한전측의 대응도 개운치 않은 대목이 있다.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나서야 이를 과기부에 보고한 것은 사고를 축소하려는 저의가 있지않았느냐 하는 지적이다. 원전사고도 너무 잦다. 그동안 원전 중수 유출사고는 월성 1호기의 경우 84년 11월부터 95년 9월까지 4차례, 월성 2호기에서는 97년 2월 한차례 발생했다. 이번까지 합치면 모두 다섯차례다. 원전사고는 조금만 방심해도 대형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아무리 작은 사고라도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한다. 일본의 원자력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지난번 방사능 누출사고도 공장 작업원들이 국가 승인 규정을 무시, 수(手)작업으로 우라늄을 운반하다 일을 낸 것이다. 안전불감증이 대형사고를 불러 온 셈이다. 우리의 원전사고도 혹시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이다. 지금 유럽 각국에서는 지난 86년 구(舊)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후 원전의 안전성과 관련, 논란이 한창이다. 특히 독일은 앞으로 원전 건설을 하지 않기로 정부방침으로 정해 일부국가도 뒤따를 추세다. 우리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한번쯤은 재검토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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