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남편과 사는 아내는 사망 위험이 2배로 높아지고, 아내와 사는 남편은 절반으로 낮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에히메(愛媛)현 종합보건협회의 후지모토 고이치(藤本弘一) 의사는 최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후지모토는 "고령 남편이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아내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남편의 존재는 아내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는 1996~1998년 에히메현 마쓰야마(松山)시 인근 시게노부초(重信町)에 사는 60~84세 남녀 3,100명을 상대로 배우자의 유무와 흡연 습관, 당뇨병과 고혈압 등 성인병의 치료이력 등 17개 항목을 파악해 5년 뒤인 2001~2002년에 조사대상자의 생사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조사 중 사망한 남녀 약 200명과 생존한 2,900명을 비교, 배우자의 유무 등이 사망에 준 영향을 60~74세와 75~84세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75~84세의 경우, 여성은 남편이 있는 쪽이 없는 쪽에 비해 사망 위험이 2.02배 높았다. 반면 남성은 아내가 있는 쪽이 없는 쪽에 비해 사망 위험이 0.46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60~74세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후지모토는 "남편의 의존이 아내에게 부담을 주는 한편 아내가 먼저 사망하면 돌봐줄 존재가 없어져 반대로 사망 위험성이 커진다"며 "남편이 가사 등을 배워 자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