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밖에 감소하면서 다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아일랜드 정부가 과도한 부채와 재정적자를 문제를 자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일랜드 중앙통계청은 23일(현지시간) 아일랜드의 2ㆍ4분기 GDP 가 전분기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대다수 시장전문가들은 1ㆍ4분기 2.2%에 이어 2ㆍ4분기에도 0.5%의 플러스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지만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또한 1ㆍ4분기 GDP성장률도 종전 발표치 2.7%에서 2.2%로 수정됐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줄곧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아일랜드는 올해 1ㆍ4분기 반짝 플러스 성장을 보여 회복국면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증폭시켰지만 다시 마이너스 성장률로 곤두박질 치고 말았다.
이날 발표로 투자자들은 아일랜드 경제 전반과 정부 재정 건전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10년물 아일랜드 국채와 독일 국채 수익률간의 스프레드는 최근 10년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국가부도의 위험을 보여주는 아일랜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38bp(1bp는 0.01%포인트) 올라 사상최고치인 425bp를 기록했다.
이에 일부 언론들은 "아일랜드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지만 호세 비날스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아일랜드가 유럽 국가채무 위기를 키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