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테마가 있는 총선 현장] 여성 비례대표 '자존심 경쟁'

서울 구로을 박영선·고경화, 여론조사때마다 순위 바뀌어

서울 구로을 후보로 나선 박영선

통합민주당 후보와 고경화 한나라당 후보가 1일 서울 구로5동 태영아파트와 신도림역 1번 출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4ㆍ9총선의 유세 열기가 뜨겁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사자후(獅子吼)와 로고송이 동네방네 메아리치고 선거운동원들의 다채로운 율동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서울경제는 2일자부터 전체 국회의원 선거구 245곳 가운데 135곳이 몰려 있는 수도권(111곳), 충청권(24곳)의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생생한 유세 현장을 지면에 담는다. 특히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은 '여성 후보 간 경쟁' '남녀 후보 성대결' '경제인 출마' '리턴 매치' '언론인 간 격돌' 등 5개 테마를 정해 매일 한개 테마로 4곳의 유세 현장 이모저모를 싣는다. 초선의 여성 비례대표가 벌이는 싸움. 서울 구로을은 김한길 통합민주당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곳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벌이는 사투의 장소다. 조사기관마다 지지율 순위가 바뀔 정도로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1일 오전7시15분 고려대 구로병원 앞 사거리. 우연히 마주친 두 후보의 옷차림이 눈에 띈다. 연두색의 당 점퍼에 등산복 바지를 입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후드 셔츠에 베이지색 바지 정장을 껴입은 고경화 한나라당 후보. “인지도가 높다고 지지도가 높은 것은 아니잖아요.” 유세차량 안에서 고 후보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스타 앵커 출신인 박 후보에 비해 떨어지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 점퍼마저 벗었다. “점퍼를 입고 다니니 선거운동원과 구별을 못 하더라고요.” 반면 박 후보는 지역의 서민 이미지에 맞추기 위해 단출한 옷차림으로 밑바닥을 파고들고 있다. 유권자 성지현씨(24)는 “박영선 의원인지 몰랐어요. 텔레비전에서 정장 입은 단정한 모습만 봤는데 점퍼를 입은 것을 보니 좋네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복장만큼 선거운동 방식도 다르다. 고 후보는 명함을 전하며 “뒷면의 정책 공약을 살펴보세요”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의 복지 분야 공약을 손질한 복지 전문가라는 점과 뉴타운 개발이라는 공약을 동시에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는 명함을 주기 전 먼저 악수를 하며 다가간다.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스킨십 전략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 박 후보는 “구로의 문화와 교육환경을 개선해 목동ㆍ강남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판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30년 동안 구로에 살았다는 구동천(49)씨는 “구청ㆍ시의회까지 전부 한나라당이다. 균형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면 구로1동 주공아파트 공영명 관리소장(63)은 “힘이 있어야 일을 잘할 수 있다”며 “경제 대통령을 도울 수 있는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역 연고가 없는 두 후보를 놓고 고민하는 유권자도 많았다. 이재환(55)씨는 “뽑아놓으면 다 떠나고…”라며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또 한형교 자유선진당, 유선희 민주노동당, 조평열 친박연대, 정호윤 평화통일가정당 후보 등이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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