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6'에 탑재한 '애플페이'를 통해 모바일 결제서비스 시장에 뛰어 들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페이팔'과 손잡고 전략스마트폰 '갤럭시 S5'를 통해 지문인식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어 모바일 결제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한 양사 간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iOS8'의 여러 오류를 해결한 버전인 'iOS 8.1'을 배포하고 아이폰 6·아이폰6 플러스를 위한 애플페이 지원기능을 추가했다. 이 서비스는 일단 미국에서만 지원된다. 아이폰을 통해 지문을 인식하면 미국 전역 상점 22만 곳에서 물건까지 구입 할 수 있다.
애플은 초기에 '앱 내 구매' 분야에 중점을 두고 유통 등 오프라인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1년 구글이 '구글 월렛'을 도입했지만 아직도 만족스러운 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애플은 3대 주요 신용카드 네트워크(비자·마스터카드·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손잡고 전 세계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애플페이를 통해 창출할 수익이 2015년에는 1억1,800만 달러, 2016년에는 3억1,0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현재 모바일결제 업체인 페이팔과 손잡고 갤럭시 S5에 탑재된 지문인식기능을 통해 결제하는 지문인증 결제시스템을 전 세계 25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국내는 삼성카드 등과 협력해 기존 전자지갑인 삼성월렛을 통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애플이 최근 국내 전자결제 시장 진출을 위해 금융당국에 애플페이의 전자금융업 등록 방법과 보안성 심의 절차 등을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국내에 진출하게 되면 양사 간 대결 구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 간 모바일 결제서비스 쟁탈전은 내년 초 각각 선보일 스마트워치인 '기어'와 '애플워치'가 나오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더욱 손쉬운 결제서비스는 물론 신개념 웨어러블 기기 출시 등 차기 플랫폼 선점경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팔과 손잡고 모바일 결제서비스 시장을 선점하려는 삼성전자로서는 애플의 애플페이는 위협적인 존재"라며 "페이팔과 삼성전자는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애플페이를 뛰어넘는 안드로이드 결제서비스를 구축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