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버스 운전기사- 승객-소방관이 지켜낸 '골든타임'

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한 남성이 버스 기사와 주위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생명을 구했다.

22일 충남 천안 동남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께 천안 시내를 달리던 600번 버스 안에서 한모(66)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한씨를 본 승객들은 놀라 버스 운전기사 최봉기(48)씨에게 “사람이 쓰러졌다”라고 소리쳤다.

다급한 외침을 들은 최씨는 병원까지 가기엔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고 판단하고서 1㎞ 거리에 있는 청당119안전센터로 핸들을 꺾었다.

마침 버스 안에는 순천향대학병원 기획팀장으로 근무하는 임남식(57)씨가 있었다.


병원에서 1년에 2∼3회 이상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던 임씨는 청당 119안전센터로 가는 1∼2분 내내 한씨의 흉부 압박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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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승객들은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한씨의 목을 받쳐주고 팔 다리를 주무르며 임씨를 도왔고, 또 다른 승객들은 119에 신고하는 등 한씨가 의식을 되찾길 한 마음으로 바랐다.

버스가 청당119안전센터에 도착하자마자 구급대원들은 버스 안으로 달려 들어가 응급 조치를 취했고, 덕분에 한씨의 호흡과 맥박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당시 응급조치를 취했던 청당안전센터 송의섭 소방교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안전센터에 도착했을 때 호흡과 맥박 정지돼 있어 조금만 늦었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한씨는 이날 오전 현재 건강을 회복해 대학병원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버스 운전을 했던 최봉기씨는 “버스 운전기사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승객분들과 구급대원이 합심해 생명을 구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김인기 천안동남소방서 청당119안전센터장은 “심정지환자의 소생에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은 4분”이라며 “많은 시민이 심폐소생술을 익혀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일에 적극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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