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경기침체 강도·기간 주택·모기지시장이 좌우"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

미국의 경기사이클을 공식 판정하는 전미경제조사국(NBER) 의장인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미 경제는 경기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며 “침체의 깊이와 기간은 주택 가격 하락과 모기지 채무불이행이 어느 정도 심각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6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TV 등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경제지표를 보면 경제 침체로 향하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미국 경제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정체 상태를 벗어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주택 가격이 (과거 급상승에 따른) 조정 수준보다 더 많이 떨어질 수 있고, 주택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주택 차압을 가속화시켜 미 경제가 심각한 후퇴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월 미 경제가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가격이 떨어지기 전의 주택 가격은 건축 비용과 임대 가격에 비해 60%나 고평가됐다”며 “주택 가격이 과거 너무 많이 올랐던 것처럼 앞으로 지나치게 많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주택 가격의 폭락은 소비의 감소와 모기지 채무불이행 증가, 대출능력 감소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이에 따라 주택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압 위기에 처한 주택소유자가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리파이낸싱이 필요하다며 행정부와 의회는 이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주택시장에 공적자금을 투입하자는 의회의 주장을 현재까지는 일축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와 관련, 그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금리인하는 중단해야 한다”며 “현재 상황에서 FRB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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