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종편)이 야심차게 선보인 콘텐츠가 '바닥'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새롭지도, 다양하지도 않은 콘텐츠와 신문의 스타일을 답습한 제작 방식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평가다. 7일 AGB닐슨미디어에 따르면 JTBC의 월화미니시리즈인 '빠담빠담'은 6일 시청률은 1.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JTBC는 정우성을 빠담빠담의 주연으로 내세워 화제몰이에 나섰지만, 어지간한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 10분의 1에도 못미쳤다. 문제는 빠담빠담이 이날 방송된 종편의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최고 시청률이라는 것. MBN의 최고 시청률 기록은 일일드라마 '뱀파이어 아이돌'이 세웠지만, 시청률은 0.59%에 불과했다. TV조선은 'TV조선9시뉴스날'의 0.48%가 최고 시청률이었다. 채널A는 월화미니시리즈 '컬러오브우먼'이 0.84%를 기록했다. 같은 날 지상파의 최고 시청률 기록은 KBS1의 일일연속극 '당신뿐이야(20.4%)', MBC의 시트콤 '하이킥짧은다리의역습(10.6%)', SBS의 월화드라마 '천일의약속(16.9%)' 등이 세웠다. 이밖에 김혜자가 주연을 맡은 JTBC의 일일시트콤 '청담동 살아요'는 0.9%, TV조선의 창사특집다큐인 '최초공개인사이드DMZ'는 0.25%의 시청률에 그쳤다. 이밖에도 종편 채널의 일일 시청률은 채널A 0.32%, JTBC 0.56%, MBN 0.28%, TV조선 0.19%였다. 같은 날 지상파 3사의 일일 시청률은 5.8~9.2% 대였다. 최저 시청률은 채널A의 '채널A뉴스와경제(0.056%)', JTBC '모닝쇼7(0.07%)', MBC의 '왔어왔어제대로왔어(재방송ㆍ0.017%)', TV조선의 '부릉부릉브루미즈(0.027%)' 등이 기록했다. 이밖에도 0.1% 시청률에도 못 미치는 프로그램이 상당했다. 시청자들은 종편 콘텐츠들이 기대만큼 새롭거나 다양하지 않다는 점, 신문의 스타일을 방송에서 답습하고 있다는 점 등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직장인 서 모 씨는 "예능은 기존 공중파의 포맷을 그대로 따라 해 식상하다"며 "신문사 사설처럼 훈육하려 드는 교양 프로그램도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한 블로거는 "준비한 콘텐츠도 없는 데다 방송 사고까지 내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종편 사업자들의 편성표는 절반 가까이가 재방송으로 채워져 있다. 문제는 종편이 방송 제작에 들이는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이 같은 시청률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데 있다. 각 종편은 연간 1,500억~2,000억원의 제작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데다 '지상파 스타'들을 영입하느라 들인 규모도 상당하다. '인수대비'의 주연 채시라 같은 경우 회당 출연료가 4,500만원에 달한다. 31회에 걸쳐 총 14억여원에 달한다. 이밖에 정우성ㆍ황정민 등 스타급 배우들의 출연료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상파보다 덜하지는 않은 출연료를 지급하면서 그만한 시청률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광고 수주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투자 후 양질의 콘텐츠가 방송되고 광고수익이 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지 않으면 6개월 정도 지나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 매체가 기존의 종이신문을 활용해 방송 홍보에 나서고 있는 점도 빈축을 사고 있다. 이들 매체는 TV 프로그램 편성표와 함께 제작되는 방송면뿐만 아니라 문화면 등까지 자사 드라마 주연의 인터뷰를 싣고 있다. 또 거의 매일 1면을 할애해 전일의 시청률 등을 밝히고 각 사마다 '종편 1등'을 선전하는 등의 행태는 '도가 지나쳤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