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뉴스킹' 매킬로이

새해 첫날 약혼… 5월 파혼… 메이저 연승…

美 골프채널 뉴스메이커 선정

컷오프·기권 등 허리 부상 우즈

부활쇼 미셸 위 등 10명 뽑아

새해 첫날 약혼, 5월 이혼, 직후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과 세계랭킹 1위 등극…. 이보다 극적인 1년을 보낼 수 있을까. 막장 드라마의 소재로나 등장할 법한 이 줄거리는 '젊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사진)의 2014년 이야기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이 21일(한국시간) 2014 골프계 10대 뉴스메이커를 선정하면서 매킬로이를 1위로 뽑은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올해 5월까지 매킬로이는 주로 코스 밖에서 뉴스를 만들어냈다. 그는 새해가 밝자마자 수 년 동안 공개연애를 해온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의 약혼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4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공동 8위에 그친 매킬로이는 만 25세가 된 5월, 인생에 있어서의 메이저급 결정을 내렸다. 보즈니아키와의 파혼이었다. 골프클럽과 볼 교체 후유증 등으로 최악의 2013년을 보낸 매킬로이는 '미성취 영재'로 남을지도 모른다는 시선을 받고 있었다. 일방적인 통보로 구설에 올랐지만 반전의 시발점이 됐다.


파혼 소식을 알린 그 주에 그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화제가 됐다. 이어 7월 영국 호이레이크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에서는 섬세한 볼 컨트롤과 최종일 선두를 지켜내는 강력한 마무리 능력을 과시하며 우승했다. 2011년 US 오픈과 2012년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그는 이로써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까지 마스터스의 그린재킷만을 남겨 뒀다. 1년6개월 만에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그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고 연달아 PGA 챔피언십 정상에도 올라 메이저 2연승을 이뤘다. 매킬로이 이외에 25세까지 메이저 통산 4승을 거둔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73)와 타이거 우즈(39·이상 미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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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2위에는 유럽-미국 남자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이 올랐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미국이 올해까지 3회 연속 패배의 수모를 당하자 PGA 오브 아메리카는 선수 선정 방법 등을 논의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며 수선을 떨었다.

3위는 우즈. 시즌 첫 3차례 출전에서 한 번씩의 컷오프와 기권에 그친 그는 3월 말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7월에 복귀했지만 브리티시 오픈 69위와 8월 PGA 챔피언십 컷오프로 부진했고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새로운 스윙코치 크리스 코모(미국)를 고용한 그는 이달 초 4개월 만에 두 번째 복귀전으로 치른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18명 중 최하위인 공동 17위로 마쳤으나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6년여 동안 메이저 통산 14승에 머물고 있는 우즈와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리는 매킬로이의 격돌은 2015년 내내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미교포 미셸 위(25·한국명 위성미)는 화려한 부활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셸 위는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3년8개월 만에 우승 소식을 전하더니 6월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 우승도 삼켰다. '천재소녀'의 재기 무대가 된 올해 US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시청률은 미국 팬들의 관심 속에 지난해보다 거의 2배가 뛰었다.

통산 두 번째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챙긴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9위, 코카인 복용설에 휩싸인 더스틴 존슨(미국)이 10위에 자리했다. 이 밖에 연중 다양한 이슈로 뜨거웠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4위), 테드 비숍 PGA 오브 아메리카 회장(5위), PGA 투어 2승을 거둔 패트릭 리드(7위), 260년 만에 여성회원 입회를 허용한 영국의 R&A골프클럽(8위) 등이 톱10에 들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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