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유코스 파산 가능성에 따른 수급불균형 우려로 다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70센트(1.5%) 오른 46.75달러로 마감했다. WTI 9월 인도분은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46.95달러까지 치솟으며 47달러선에 육박했다. 또 런던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도 전일보다 30센트(0.7%) 오른 42.99달러를 기록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소환투표에서 승리한 후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유코스 사태가 악화하며 원유공급이 국제수요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날 러시아 법원이 정부의 세금추징 집행을 막아달라는 유코스의 신청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원유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러시아 언론은 모스크바 중재법원이 지난 2000년도 체납세금 34억달러에 대한 정부의 추징조치를 막아달라는 유코스의 주장을 기각했다고 전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소요사태, 이라크 송유관 방화, 유코스 사태 및 테러발생 가능성 등 시장불안 요인이 상존해 있어 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