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공세 다시 시작됐나.’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가량 ‘셀 코리아’에 주력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이 다시 ‘바이 코리아’로 돌아설 조짐이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ㆍSKㆍLG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총 9,55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거래일이 3일 남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월간 단위로 조단위 순매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1조5,392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11월 3,312억원, 12월 1조43억원을 내다팔면서 3개월 연속 지속해온 매도세가 일단락되는 셈이다. 종목별로는 저가 메리트가 부각됐던 삼성전자를 1,565억원어치 거둬들였으며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진 SK 주식도 1,217억원 순매수했다. LGㆍ한국전력공사에 대해서도 1,000억원 이상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밖에 국민은행ㆍ하나은행 등 은행주와 현대모비스ㆍ기아자동차ㆍ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주들로 매수대상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66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레인콤(234억원), 파워로직스(163억원), 웹젠(113억원) 등을 집중 매도한 반면 기륭전자(157억원), 피케이엘(95억원), 에스에프에이(8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이원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올해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IT 관련주와 자동차주 그리고 국내 내수경기 회복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들의 증시 영향력은 예년과 달리 움츠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무는 “올해는 국내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늘고 또 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으로 개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관들도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투자가들은 10년 이상 국내 주식을 사들여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 매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입김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