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제이 싱은 누구?

섬 나라 피지의 '국민영웅'으로

비제이 싱의 성인 ‘싱(Singh)’은 힌두어로 ‘승리(Victory)’라는 뜻이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피지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골프를 배웠고 세계 골프의 변방을 떠돌아다니다 30세가 돼서야 미국 PGA투어 무대를 밟은 싱. 그가 새 ‘골프황제’에 오르는 인간 승리를 이뤄 기어코 ‘이름 값’을 해냈다. 항공기 정비사였던 아버지로부터 골프를 배운 어린 시절 싱은 골프장 담장 밖에서 볼을 주워 팔기도 하면서 바다를 향해 아이언을 휘둘렀지만 이제는 피지 섬 전체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국민영웅’이 됐다. 지난 82년 아시아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대회 출전 경비가 없어 지인들에게 손을 벌리기도 했고 85년 한 대회에서는 스코어카드를 바꿔치기 했다는 의심을 받아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투어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89년 진출한 유럽투어에서 우승컵을 모은 덕에 93년 PGA에 입성했고 그 해 상금랭킹 19위에 올라 신인왕에 뽑혔다. 검은 피부색과 과묵한 성격으로 늘 비주류에 머물던 그는 2000년 마스터스 우승으로 비로소 정상급 선수로 부상했고 ‘연습벌레’로 불릴 만큼 체력 훈련과 연습에 몰두해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내와 두 명의 아들을 둔 그는 최경주와 친분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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