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기업 젊은 피 수혈바람

올들어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잇달아 임명하는 등 신선한 조직문화 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나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 은 각각의 이유가 있지만 「젊은 회사 만들기」라는 목표에서는 똑 같다.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 월마트는 올해 50세의 H. 리 스코트 최고집행책임자(COO)를 신임 CEO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월마트의 매출을 10배이상 성장시켜 놓았던 최고경영자 글래스(64)는 지난 13일 돌연 사임을 선언했다. 글래스의 퇴임의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환경에 대비, 보다 젊은 경영자에게 회사를 맡기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12월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제휴, 중소도시나 시골 등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을 집행하는데는 보다 젊고 강력한 추진력의 CEO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오는 4월로 공식 취임하는 음료제국 코카콜라의 더글라스 대프트회장과 함께 CEO에 취임할 것이 확실시되는 잭 스탈은 올해 46세다. 스탈은 코카콜라에서 20년동안 몸담아 오면서 재무담당책임자(CFO)를 역임하는 능력을 인정받아온 인물이다. 특히 지난 94년부터 북미지역 책임자로 일해오면서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한 것이 CEO 후보 1순위의 배경이다. 지난해 유럽지역의 불매운동과 인종차별 소송 등 최악의 한해를 겪은 코카콜라는 스탈과 같은 젊고 유능한 최고 경영자가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전문가들은 국제문제에 정통한 대프트 회장과 국내문제에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는 스탈이 훌륭한 팀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계 2대 스포츠용품 메이커인 아디다스도 젊은 피 수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향후 매출 전망의 주요한 바로미터인 주문잔고가 지난해 12월 16%나 줄어들었고 북아메리카시장에서의 지난해 3·4분기 판매량이 5.7% 하락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이회사 최대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가장 적임자로 부상하고 있는 인물이 베르베르트 하이너(46)다. 시장분석가들은 올해 시드니 하계 올림픽이 끝나는 오는 10월께 루이스-드레퍼스의 뒤를 이어 하이너가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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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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