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 속에서 부도를 내는 건설업체 및 시행사가 급증하면서 아파트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주택보증과 보증거래 실적이 있는 업체 중 지난 1~5월 부도가 발생한 업체는 모두 9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개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또 부도업체 이외에 주택사업 정지나 등록말소, 융자금 연체, 법정관리 또는 화의신청 등으로 5개사가 사고업체로 분류돼 모두 14개 업체에 보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 및 시행사의 부도사례가 잇따르면서 이들 업체가 분양한 사업장의 계약자들은 사업차질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세인트라디움(소라연립 재건축)은 공동시행자인 세인아이종합건설의 부도로 사업을 완전히 접고 계약자들에게 분양대금을 환급하기로 해 계약자들은 입주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올 3월 회사정리 절차를 신청했던 영풍산업은 지난달 24일 법원에서 회사정리 절차를 폐지함에 따라 파산위기에 놓여 대한주택보증은 평택ㆍ부산 등지에서 이 회사가 진행 중인 3개 사업장의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밖에 인천 만수동 황제연립 재건축아파트, 강화군 재우 베이힐아파트, 남양주 창현 대주파크빌아파트 등도 5월 시행사 부도로 사업이 중단돼 입주 예정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업체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사업장의 경우 사업진행 경과 등에 따라 대한주택보증이 계약자에게 입주금을 환급하거나 승계 시공사 등을 선정해 사업을 계속 추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