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형 운용사 펀드 판매 '직격탄'

미래에셋 올 들어 2조 2,501억 유출… 强小 운용사엔 자금 유입 대조

최근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몸집이 큰 대형 운용사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알짜 펀드를 운용하는 강소 운용사에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몸집 큰 운용사 '울상'=1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의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극심하게 몰린 곳은 수탁액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지난 1~7일 일주일간 7,225억원이 순유출됐다. 올 들어 미래에셋의 환매 규모는 2조2,501억원에 이른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이 높은 삼성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의 경우 ETF의 인기를 업고 올해 초 이후 각각 1,137억원, 2,439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들 역시 이달 들어서는 펀드 대량 유출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은 이달 들어 916억원, 우리는 260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고유한 운용 철학을 바탕으로 충성도 높은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는 강소형 운용사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1~7일 트러스톤자산운용에 68억원이 순유입됐으며 에셋플러스(20억원)와 마이에셋자산운용(7억원)에도 자금이 들어왔다. 올해 초 이후로도 ▦트러스톤 1,041억원 ▦에셋플러스 231억원 ▦마이에셋 22억원 등이 순유입됐다. 트러스톤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환매가 2007년 가입 펀드에 집중된데다 칭기스칸펀드 등이 기복 없는 성과를 낸다고 알려지면서 펀드 유출 사태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계획과 시장 전망 따져 환매해야=최근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증시 주변에 머물다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자칫 '뒷북 투자'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혜준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펀드가 대량 환매되고 있지만 신규 투자자금이 여전히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현 시점에 수익이 났는지, 손해를 봤는지로 판단하지 말고 자신의 자금운용계획과 펀드 자체의 향후 전망을 따져 환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