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투자자들 “한국성장 낙관”

`차밍(Charming) 코리아를 구축하라` 16일 뉴욕부터 시작된 `코리아 시니어 매니지먼트 컨퍼런스`는 `㈜대한민국 대표선수` 들의 민관 합동 글로벌 로드쇼로 미국투자자들에게 한국경제의 성장성을 재확인시키는 중요한 자리로 평가된다. 외국 투자자들은 그러나 ▲점증하는 노동문제 ▲정책의 불투명성 ▲잔존하는 금융시장 불안감 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정ㆍ재계의 연이은 합동 IR에도 불구, 외국 투자자들의 `바이(BUY) 코리아`까지는 여전히 적지않은 암초들이 도사리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한국경제 성장성은 인정= 첫날 컨퍼런스에 정부측 인사로 참여한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미국 등과의 긴밀한 협조 아래 외교적 해법으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외국 투자자들의 불안감 달래기에 주력했다. 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도 최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최저 가산금리로 발행한 점 등을 들며 한국 경제의 성장성을 알리는데 힘을 쏟았다. 첫날 7개 한국 기업들의 컨퍼런스에 참여한 200여명의 외국 투자자들도 한국경제의 중장기적인 성장성만큼은 의심치 않았다. 삼성전자의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한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한국의 IT부분 성장능력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여왔다”면서 “앞으로도 그 같은 성장세를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표명했다. ◇그래도 불안감은 여전= 이 같은 긍정적 시각에도 불구, 대다수 투자자들은 우리 경제의 잠재적 불안요소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뉴욕에 본사를 둔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북핵문제가 최악의 상태에서는 벗어난 것 같지만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다는 가능성 아래 감성적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에 대해서도 비슷한 톤을 내비쳤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지만, 시장의 논리보다는 정부 주도아래 이루어진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데이비드 전 디스커버리펀드 자산운용담당자는 “외국 투자자들은 북핵과 노사관계, 금융시스템외에 한국의 국민총소득의 변화 추이를 유심있게 바라보고 있다”며 “이번 IR이 투자자들을 직접적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불안감을 우선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동문제의 정책 투명성 높여야= 컨퍼런스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우선 노동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에 우려를 표시했다. 화물 연대 파업 등에서 보여준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을 지적한 대목이다 그들은 정부가 법의 테두리를 지키는 정책의 투명성과 예측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파업이 목전에 다가온 현대자동차측은 노사 협상과 관련한 앞으로의 일정들을 설명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달래느라 부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뉴욕=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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