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위해 들어 둔 개인연금신탁이 의외로 괜찮은 투자네요.”
10년 만기를 맞아 오는 20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하는 개인연금신탁이 저금리시대에 상대적으로 높은 고수익을 올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인연금신탁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1994년. 이때 연금에 가입한 투자자 가운데 만 55세 이상인 사람들이 오는 20일부터 연금을 받기 시작한다. 이번에 만기가 돌아오는 개인연금상품은 시장 금리가 높았던 시기에 운용돼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0%를 넘는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시대에는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수익률이다.
만기를 채워 개인연금을 탈 수 있는 가입자는 올해로 연금지급 개시 연령인 55세(1949년생)를 맞는 사람들. 지금까지 조세특례제한법을 통해 1949년 이전 출생자에 한해 최소 납입기간을 채우지 못해도 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한 적은 있었지만 만기를 채우고 연금을 지급 받는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은행권에서 개인연금 만기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지난 5월말까지 10년간 연평균수익률이 10.79%에 이른다. 이어 한미은행 10.77%, 우리은행 10.6%, 하나은행 10.4%, 농협 10.32%, 국민은행 10.08%, 외환은행 9.96%, 조흥은행 9.9%, 제일은행 9.45% 등의 순이다.
예를 들어 지난 10년간 매달 20만원씩 신한은행 개인연금신탁 계좌에 불입하고 연금지급 개시 후 5년 동안 매월 연금을 지급 받기로 계약했다면 이 사람은 앞으로 5년간 개인연금 운용수익률이 연 5%를 유지할 경우 월 80만4,359원을 수령하게 된다. 또 매달 50만원씩 불입한 사람은 월 201만897원, 100만원씩 납입한 사람은 월 402만1,795원을 지급 받는다.
물론 이 같은 지급액은 수익률에 따라 변동되게 돼 있어 실제로는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최근 시장금리가 급격히 떨어져 각 은행의 개인연금신탁 수익률이 4%대 초반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형 한미은행 프라이빗뱅킹 팀장은 “개인연금신탁 운용 수익률이 시장금리 하락세로 인해 크게 낮아졌다”며 “그러나 세제혜택과 안전성 등을 고려하면 노후에 대비한 재테크 상품으로 여전히 유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