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과정에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보유 주식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입 금액을 훨씬 웃도는 공적자금을 회수하고있기 때문이다.
예보는 11일 보유중인 신한금융지주 주식 2천236만주(지분율 6.22%)를 BNP파리바 등 국내외 투자자에게 1조420억원에 매각했다.
예보는 2003년 조흥은행 지분 80.04%를 신한지주에 팔면서 매각 대금 가운데 1조6천513억원을 신한지주 상환 전환 우선주 4천472만주와 상환우선주 4천658만주로로 받았다.
상환 전환 우선주의 절반을 작년말 보통주로 전환해 이번에 매각한 것이다.
주당 매각 가격은 4만6천600원으로 우선주 주당 인수가격 1만8천86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157.7%의 수익률을 낸 셈이다.
예보는 이를 통해 조흥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 2조7천173억(사후손실 보전금 제외) 가운데 지금까지 2조3천101억원을 회수했다.
예보는 나머지 상환 전환 우선주도 8월말까지 보통주로 전환해 매각을 추진할계획이어서 신한지주 주가가 급락하지 않는다면 1조원 안팎을 더 회수할 수 있다.
또 8천425억원어치의 상환 우선주는 2010년까지 모두 상환이 예정돼 있다.
이를 모두 감안할 경우 예보는 공적자금 투입 금액보다 1조3천억~1조4천억원 가량 추가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며 배당금(지금까지 1천291억원)까지 포함할경우 회수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예보는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예보의 우리금융 보유 주식은 6억2천800만주(지분율 77.97%)로 10일 종가 기준평가액은 13조2천억원 가량이다.
이는 예보가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 12조7천663억원을 넘는 것이다.
예보는 이미 우리금융 지분 공모 등을 통해 6천912억원을 회수했고 배당금도 4천467억원(13일 예정된 배당금 포함)을 받았기 때문에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는상황에서 보유 물량을 모두 판다고 가정할 경우 산술적으로 공적자금을 1조6천억원가량 추가 회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