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포커스] 독일계 할인점 ‘메트로’ 국내 진출 추진... 업계 촉각

유럽 최대 유통업체 중 하나인 독일계 `메트로(Metro)그룹`이 국내 할인점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19개국에서 할인점 325개를 운영하고 있는 메트로는 2년 전부터 국내시장에 들어오기 위해 농협유통 등 국내 업체와 다각적인 접촉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농협유통과는 최근까지 하나로마트 매장과 메트로 점포를 결합, 여기서 농협유통이 신선식품 판매를 담당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협상을 계속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유통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메트로측에서 신선식품 매장 운영과 관련한 제휴를 제의해 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회원관리 등과 관련,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현재는 협상이 지지부진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쪽에서는 일단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메트로측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메트로가 국내 시장진출을 모색하면서 기존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하는 것은 더 이상 할인점이 들어설만한 부지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업체가 월마트와 까르푸 같은 세계 1, 2위 할인점 업체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메트로가 국내 진출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유통업계는 국내 할인점시장이 최근 몇 년간 고성장을 하고 있는데다 소비수준도 높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할인점업계는 월마트, 까르푸 등 세계 최고 업체들과의 혈전에서 내성을 키워왔다”며 “그러나 메트로 같은 막강한 경쟁상대가 하나 더 생긴다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는 미국계 할인점 월마트가 15개 매장, 프랑스계 까르푸가 25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또 영국계 테스코는 삼성물산 유통부문 지분 89%를 사들여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를 설립, 2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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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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