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7월8일] 슈퍼컴 세계2번째 개발

박민수 <편집위원>

전 세계 컴퓨터가 일제히 다운되면 어떻게 될까. 컴퓨터 없는 세상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컴퓨터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이다. 인간이 컴퓨터를 만들었지만 사실은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컴퓨터는 1967년 한국생산성본부에 설치된 FACOM222(일본 후지쓰 제작)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 최초로 제작된 국산 컴퓨터는 1976년에 생산된 ORICOM 540기종으로 기록돼 있다. 비록 시작은 미약했지만 지금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우뚝 서 있다. 특히 한국의 슈퍼컴퓨팅 파워는 이탈리아ㆍ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6위에 올라섰다. 슈퍼컴퓨터를 몇 대 보유했느냐로 그 나라의 과학기술력을 가늠한다. 한국은 슈퍼컴퓨터 14대를 보유, 전체 500개 상위 컴퓨터 중 2.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슈퍼컴퓨터는 연산능력이 초당 100억회에 달할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따라서 반도체ㆍ인공위성ㆍ항공기ㆍ자동차 설계, 원자력 발전소의 구조 분석, 기상분석 및 국방 등 다방면에서 이용되고 있다. 슈퍼컴퓨터가 만들어내는 경제적 효과는 수조원대에 이른다. 이런 슈퍼컴퓨터를 국내 과학자들이 순수 우리기술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1989년 7월8일 한국과학기술원 김명환 교수팀은 전통형과 다른 슈퍼컴퓨터인 ‘하이퍼 큐브 컴퓨터’의 기초작동을 끝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 슈퍼컴퓨터 제작이라는 개가를 올린 김 교수팀은 우리의 컴퓨터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하이퍼 큐브 컴퓨터는 미니 컴퓨터급의 소형 컴퓨터를 정육면체(큐브)형으로 반복 연결, 미니 컴퓨터끼리 정보를 교환하게 함으로써 연산속도를 대폭 향상시킨 것이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