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기업개혁 새로운 시작] KT

지분맞교환 성사 상승탄력 KT(30200)가 최근 SK텔레콤과의 주식 맞교환을 성사시키며 주가 재상승의 시동을 걸고 있다. 세계 통신산업 침체 우려감과 SK텔레콤 보유지분 물량부담으로 4만원 대를 위협 받던 주가가 '민영화 성공 →기업효율성 확보 →장기적인 주가상승'이라는 선순환 과정에 다시 진입한 것이다. 특히 KT는 이번 주식맞교환으로 확보하는 교환사채(EB) 일부를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이면서 물량 부담도 해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그 동안 KT의 경영 및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낳았던 불확실성이 제거돼 '민영기업 KT'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증권 전문가들은 상호 지분해소와 자사주 소각 결과에 따라 주가도 강한 상승탄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종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분 맞교환으로 무수익자산 처분과 잠재적인 매도물량이 해소되며 주당가치가 크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극대화 경영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KT의 민영화는 수급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KT는 지난 8월 외국인 지분 매입 한도를 11.8% 확대하며 외국인 매수의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8월 이후 국내 증시 전체로는 순매도를 보였지만 KT에 대해서는 꾸준한 매수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도확대에 따른 수급개선에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확대된 외국인 지분한도가 완전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외국인 매수의 걸림돌이었던 해외 통신주의 주가흐름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 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영화이후 가시화되고 있는 수익성 증가도 주가 상승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초고속인터넷사업부문을 미래성장사업으로 확보, 지속적인 수익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초고속인터넷사업 매출은 지난해 1조1,000억원에서 올해는 1조6,000억원으로 5,0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성훈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선인터넷 업체에 비해 단기 수익성장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KT는 국내 최대 유무선 통신업체로서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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