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코스닥 700P… 우리 산업 미래 먹거리 희망 보인다

코스닥지수가 17일 7년3개월여 만에 700포인트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2월6일 600포인트를 넘어선 데 이어 두 달여 만이다. 물론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이러다 다시 주저앉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에서 이번 흐름은 대세 상승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코스닥시장은 벤처기업 거품으로 주가가 정점을 찍고 고꾸라진 2000년 이후 이렇다 할 상승장을 경험하지 못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상한가 행진을 벌이다 순간적으로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는 종목이 수두룩했고 분식회계에 횡령·배임에 이르기까지 불법과 탈법이 난무했다. 작전의 온상이었고 개미투자자의 무덤이었다. 그런 코스닥시장이 유망 투자처로 바뀐 근본 원인은 체질개선에 있다. 과거에는 실적과 상관 없이 소문과 테마 바람을 타고 주가가 출렁였다면 이제는 실적에 맞춰 주가가 움직인다. 증권사 추정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증가한다. 지금의 주가 강세가 실적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스닥 불신의 큰 원인이던 시장 불건전행위도 많이 줄었다. 불성실공시는 2011년 110건에서 2014년 48건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고 관리종목 지정 기업도 2011년 61개사에서 2014년 28개사로 감소해 신뢰도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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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긍정적인 것은 코스닥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우리 경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산업구조는 중후장대한 제조업에서 경박단소한 제조업을 거쳐 서비스산업으로 진화해가고 있으며 이 중심에 바이오·헬스케어·게임 등으로 대표되는 코스닥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 중 소프트웨어업종은 순이익률이 27.7%, 헬스케어업종은 17.3%에 이르는 등 고수익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의 2중대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기술 성장주 중심의 한국판 나스닥시장으로 우뚝 서려면 주마가편의 심정으로 체질개선의 노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늘고는 있다지만 여전히 미미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참여를 이끌어야 하며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투자정보도 확충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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