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가 재벌그룹 계열사간 내부지원성 거래에 첫제동을 건 사례가 나와 주목을 끌고있다.
SK텔레콤의 사외이사들은 기업어음(CP) 매입방식으로 SK건설.해운 등 계열사에지원된 2천억여원을 회수할 것을 요청, 경영진의 동의를 얻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외이사가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문제삼아 자금회수를 요청, 경영진이 이를 받아들인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南상구 사외이사(고려대 국제대학원장)는 30일 “CP매입 등을 통해 계열사로 흘러간 자금이 정당한 이자를 받았기 때문에 부당내부거래는 아니었으나 최근 시중 자금사정이 경색돼있는 만큼 빨리 자금을 거둬들이자는 취지로 회수를 요청했다”고밝혔다.
南이사는 또 “최근 SK텔레콤의 회계감사인에 감사를 더욱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고 감사인도 이에 수긍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이날까지 계열사 지원자금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다면서그러나 “CP매입을 부당내부거래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회계감사인은 조만간 자금회수가 정말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외국인투자자가 지분을 33% 보유한 기업으로 지난 3월 선임된 사외이사에게 회사의 대규모 해외투자나 부당내부거래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권리를 부여했었다.
지난 3월 선임된 南이사 등 3명의 사외이사는 타이거펀드와 참여연대측의 요청으로 SK텔레콤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