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이버 소설 '스타 대리전'

이제는 소설로 싸운다.’ 요즘 하이텔, 유니텔, 천리안 등 사이버 공간에서는 인기 스타를 주인공으로 한 실명 소설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네티즌들이 PC 통신이나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창작 소설을 올리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제는 소설이 팬덤의 하나로 등장하면서 ‘스타 대리전’을 펼치는 것이다.최근 사이버 공간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소설의 주인공은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인기 그룹 H.O.T와 젝스키스, S.E.S와 핑클 등. 내용은 주로 스타들이 활동 과정에서 사랑에 빠지고 갈등을 겪기도 하는 신변잡기적인 것. 경쟁 관계에 있는 스타는 주로 갈등의 상대역 또는 주인공의 보디가드 등의 보잘것 없는 역할로 등장한다. 젝스키스가 주인공인 한 소설에서는 젝스키스의 리더 은지원이 성공한 사업가로 등장하고 그밖의 멤버들은 사업 파트너로 나와 나중에 의형제를 맺기도 한다. 이 소설에서 H.O.T의 장우혁과 문희준은 각각 은지원의 보디가드와 운전기사로 나와 수족역할을 한다. 또 H.O.T의 강타가 조직의 두목으로 등장하는 소설에서는 젝키의 김재덕이 강타의 똘마니로 등장한다. 그밖에 핑클이 주인공인 소설에서는 S.E.S가 핑클 멤버들을 괴롭히는 깡패로 나왔다가 응징당한다. 재미있는 점은 소설이 사이버 공간에 등장한 후 상대방 팬들의 반응. 즉각 보복성 소설을 올리고 팬클럽의 연작 소설로 조직적으로 대응한다. 때로는 항간에 떠도는 유언비어들이 소설의 내용으로 각색돼 상대방 스타를 공격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사이버 공간의 엄청난 확산력과 접근 용이성을 감안할 때 스타를 주인공으로 한 가상 실명 소설은 한동안 스타 대리전의 하나로 사이버 공간을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현 기자입력시간 2000/03/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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