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일부 한국기업 부채상환능력 의문"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한국의 채권시장을 괴롭히고 있는 유동성 문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투자가들이 일부 한국기업의 부채 상환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캐서린 케얼러 부사장은 최근 작성된 보고서를 인용, 한국정부가 개혁을 이행하면서 채권시장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으로 믿어지지만 채권시장에 만연해 있는 유동성 문제가 지속될 가능성 있다고 9일 주장했다.
보고서는 현재 투자가들이 신용리스크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보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한국의 일부 기업들이 만기 도래하는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투자가들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투자가들의 우려감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투자신탁회사에서 투자자금을 계속 회수, 건전한 은행으로 자금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현재 투신사가 재벌들이 채권시장에 접근하는 주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유동성 애로에도 불구하고 무디스는 한국의 채권시장이 기업들의 자금조달시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케얼러 부사장은 특히 유동성의 위기 때문에 정부나 채권발행 주체 모두가 위험의 분산을 위한 투자의 다각화를 미덕으로 여기게 됐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움직임은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자본시장 발전에 좋은 징조라고 분석했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입력시간 2000/11/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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