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회복세 타고 타법인 출자 급증

대우인터→포스코, 오일뱅크→현대重 등 타법인 출자 작년보다 88% 늘어<br>경기 좋아져 인수에 대한 기대수익률 높을 것으로 봤기 때문

경기 회복세를 타고 상장법인들이 대형 M&A를 시도하는 등 타법인 출자를 큰 폭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타법인 지분 출자 총액은 17조 5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2조 504억원 보다 무려 88.45% 늘었다. 그에 따라 한 회사당 평균 출자금액도 924억원에서 1,579억원으로 수직상승 했다. 전체 출자건수와 출자회사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86%, 10.20% 증가한 데 그쳤음을 감안하면 인수∙합병(M&A)과 같은 대규모 지분 출자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지난달 대우인터내셔널의 새 주인이 된 포스코는 인수자금으로 무려 3조3,724억원을 출자했고, 현대중공업은 올 8월 2조5,734억원을 들여 현대오일뱅크의 인수를 확정했다. 롯데쇼핑도 계열사인 롯데스퀘어를 5,200억원에 인수했다. 해외 기업에 대한 출자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호남석유는 7월 말레이시아의 타이탄 케미칼(Titan Chemicals)을 1조5,223억원에 인수했고, SK네트웍스는 브라질의 철광석 개발기업에 7,994억원을 출자했다. 포스코와 하이닉스반도체도 각각 인도와 중국 회사에 7,653억원과 5,219억원을 투자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인수가 활발했던 이유는 경기 전망이 좋아져 인수로 인한 기대수익률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사업다각화와 해외기업 인수는 우리나라 산업이 고도화될 수록 나타나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기간 동안 상장법인의 출자지분 처분 건수와 한 회사당 처분금액은 지난해보다 각각 7.14%와 4.72% 줄었다. 하지만 처분금액은 신세계와 CJ제일제당이 신규 상장한 삼성생명의 주식을 5,500억원씩 팔아 치움에 따라 지난해보다 6.36% 늘어난 5조2,47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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