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500여명 몰려 열기 후끈
정권택 삼성경제硏 실장 강연서 "살아온 날 나열말고 강점 어필
중요한 이벤트 중심 작성" 조언
무대 오른 최준혁 수석·김미진 주임 "전공 아니라도 잘할 수 있는 일을"
"기업들이 정말로 궁금한 것은 당신이라는 사람의 참모습입니다. '어떻게 하면 합격할 것인가'라는 목표에만 집중하면 자기소개서의 본질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그룹의 인사 전문가인 정권택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조직실장(전무·사진)은 31일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 '삼성캠퍼스톡 업앤드업(業&UP)' 대구경북 편에서 "자기소개서 작성에 앞서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성찰"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삼성캠퍼스톡은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진행된 소규모 멘토링 프로그램을 확장한 후속 기획이다. 임직원들이 전국의 대학을 직접 찾아가 진로 상담을 해주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이날 첫 스타트를 끊은 경북대 행사에는 1,500여명의 학생이 몰려 삼성에 대한 취업 준비생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꿈의 직업을 찾기 위한 노하우'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 정 실장은 자기소개서 작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 실장은 "살아온 날들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자신만의 강점을 어필해야 한다"며 "본인이 살아온 히스토리를 중요한 이벤트 중심으로 작성하면 면접에도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꼭 뽑히는 사람은 바른 인성과 명확한 정체성, 직무에 대한 열정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대 출신이자 '갤럭시S6' 디자인에 참여한 최준혁 수석연구원은 여러 분야에 강점을 지닌 '하이브리드형 인재'가 될 것을 주문했다. 최 수석은 "많은 공대생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만 진로를 결정하려다 보니 진로 선택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며 "관심사와 경험을 토대로 직무 스펙트럼을 넓게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최 수석은 연구개발과 상품기획·해외영업·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삼성에서 20여년간 네 가지 직무를 경험했다.
그는 "경험으로 얻은 나만의 인사이트(통찰)는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강한 무기가 된다"며 "면접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과 현실적 대안을 함께 답변에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강연자로 나선 삼성웰스토리 영남FS그룹의 김미진 주임은 식음 서비스 부문의 마케팅·영업 부서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전담하는 직원이다. 김 주임은 전공(식품영양학)을 살려 삼성전자의 영양사로 근무하다 뛰어난 친화력과 말솜씨를 인정받아 삼성웰스토리의 1호 '프레젠터'가 됐다.
그는 "전공이 아니라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표정과 몸짓 등 비언어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삼성그룹은 경북대를 시작으로 4월8일 전북대(전주), 5월13일 부경대(부산), 5월20일 조선대(광주), 5월22일 강원대(춘천), 5월26일 충북대(청주), 6월3일 충남대(대전) 등의 순으로 행사를 개최한다. 회사 관계자는 "취업 정보뿐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선배들의 조언을 들려주는 삼성캠퍼스톡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과 진로를 진지하게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