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계열사인 이랜드월드를 통해 내달 3일로 예정된 세이브존I&C 주총을 앞두고 이 회사의 상근감사 자리를 요구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세이브존I&C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이랜드월드의 주주제안에 따라 상근감사 선임 승인에 관한 안건을 주총에서 다루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랜드월드는 전해청 변호사를 상근감사로 임명할 것을 요구한 반면 세이브존I&C 이사회는 정극 현 상근감사를 재신임할 예정이어서 주총에서 양측의 표대결이 예상된다.
지난해 이랜드측은 세이브존I&C를 공개적으로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세이브존I&C주총에서 이사 수를 제한하는 내용 등의 정관 변경에 반대하면서 다툼을 벌이기까지했으나 정관은 세이브존I&C측의 뜻대로 바뀜으로써 입장을 관철시키지 못했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우리는 세이브존I&C 지분 7%를 가진 대주주로서 투명 경영 강화를 위해 세이브존측에 기울지 않은 감사를 선임하자는 뜻에서 법적 권리를 행사했을뿐"이라며 "일각에선 지난해처럼 우리가 경영권을 가져보겠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경영권 확보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상태이기에 그런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세이브존I&C측도 "모기업 세이브존 지분 45% 가량을 포함해 우리가 과반 지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랜드측의 경영권 확보는 현실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고 "이번 주총에서도 상근감사 선임과 관련해선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고 하지만 전반적인 주주들의 분위기로 미뤄 정극 상근감사 재신임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