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11억달러 외자유치안이 최종 확정됐다.
이번 외자유치 성사로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던 LG그룹의 계획은 무산돼 향후 LG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하나로통신은 21일 경기 일산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열어 뉴브리지-AIG투자컨소시엄의 외자유치안을 승인했다.
이날 주총에는 총 발행주식 2억7,398만9,880주(의결권제한 533만2,800주 제외) 가운데 87.7%인 2억4,031만1,801주가 참석했다.
뉴브리지-AIG의 외자유치안은 참석 주식수의 75%, 전체 발행주식의 63.9%인 1억7,518만8,041주의 찬성을 얻어내 전체 주식수의 3분의 1, 참석 주식수의 3분의 2 찬성을 확보해야 하는 승인요건을 충족시켰다. LG그룹은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에 소액주주들의 위임장을 모집해 표대결에 나섰으나 우호지분이 참석 주식수의 25%에 못미쳐 외자유치계약 부결에 실패했다.
뉴브리지-AIG컨소시엄은 이번 외자유치안 통과로 이르면 11월초 5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들여와 1억8,281만2,500주의 신주를 인수, 하나로통신 지분 39.6%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또 이날 주총에서 하나로는 윌프레드 카펜버거(AIG 아시아 사장)ㆍ데이비드 옝(AIG글로벌 이사)ㆍ폴 첸(뉴브리지캐피탈 이사)ㆍ박병무(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사장)ㆍ최경준씨(김장리법률사무소 변호사) 등 뉴브리지-AIG측이 추천한 5명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이는 사장을 제외한 이사 10명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컨소시엄측은 향후 하나로통신에 대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한편 LG측은 “주총 과정에서 중복 위임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향후 대응은 현재 진행중인 주총 증거보전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 등을 지켜본 후 신중한 법률적 검토를 거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