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통신 개방대비 조직수술 착수

◎관리부 축소 일선배치… 하반기에 대규모 판촉도통신올림픽(통신시장 개방)에 대비하여 국가대표 선수인 한국통신이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나섰다. 내년 1월 1일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외국의 거대한 통신업체들이 국내로 몰려들면서 펼쳐질 「통신 대전」을 앞두고 국내 대표선수격인 한국통신이 준비운동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준비운동은 단순히 몸을 푸는 워밍업 아니라 군살을 잘라내고 필요한 부분에는 살을 덧대는 대규모 조직수술이다. 이번 수술의 집도는 이계철사장의 지시로 경영관리국 조직관리부가 맡았다. 조직관리부가 마련한 1차 수술계획의 골격은 인원감축을 통한 정예 조직 정비와 마케팅부서의 대규모 인원 전진 배치. 한국통신은 먼저 본사의 3급 이하 4백83명 중 24명을 감축한다. 자연감소분을 충원하지 않는 소극적인 방법이 아니라 기존 인원을 내보내는 적극적인 방법이어서 마찰도 예상된다. 갈등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부서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각 실장에게 감축대상을 선정토록 위임하고 총무실 8명, 비상계획실 1명, 홍보실 2명 등으로 인원을 할당했다. 이와 함께 지역본부 인원 6백8명 중 10%에 해당하는 61명과, 전국 전화국 인원 중 5백15명을 마케팅부서로 이전키로 했다. 관리부분의 인원을 최소로 줄이고 일선업무에 인원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통신은 하반기부터 대규모 판촉행사를 벌이고 고객을 집적 찾아가 판매를 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이같은 외형적인 변화와 함께 본사가 가지고 있는 조직, 인사, 예산편성권 등을 각 사업부로 대폭 이양,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지는 조직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한국통신의 이같은 변화는 서막에 불과하다. 조직관리부는 이번 1차 계획을 6월말까지 마무리짓고 곧바로 전체 조직을 대상으로 한 2, 3차 수술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번 수술을 통해 그동안 계속 허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국통신의 체력이 과연 회복될 것인가. 한국통신의 체력은 통신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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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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