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개걷힌 증시] 2분기 전망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면서 2ㆍ4분기에는 전쟁리스크가 해소되면서 600선을 넘어 700선까지 도약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랠리가 이어지면서 급등하기보다는 계단을 오르듯 조심 스런 단계별 상승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분석된다. 북핵과 경기침체 우려 등 증시상승을 가로막을 수 있는 불확실한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유가와 환율이 안정될 경우 상승탄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또 1분기 주가하락으로 가격메리트가 커져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바닥을 다지며 상승세로의 추세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700선 도전 시도하는 2분기 장세=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분기에는 이라크 전쟁 리스크 해소에 따른 단기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증시를 짓눌러 왔던 이라크 전쟁이라는 리스크가 해결되며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조익재 메리츠즈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유가 안정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600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시장 안정과 내수 및 수출경기 회복세가 나타난다면 700선 도전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급등장세보다는 계단식 상승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동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쟁 악재가 희석됐지만 여전히 실물경제는 어려운 상태에서 기대감만이 살아 있는 장세가 한 두달 더 지속될 것"이라며 "급등세를 보이기보다는 완급을 조절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 핵 문제 및 경기 회복 여부가 변수=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 이후 시장의 주요 변수로 북한 핵 문제 및 그 동안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왜곡됐던 경제 지표들의 회복 여부를 꼽았다. 달러 약세 기조 완화, 보수적 투자심리의 변화 가능성, IT 경기의 회복여부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만일 이런 변수들의 흐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증시는 다시 이중침체, 디플레이션의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 핵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잠재 악재로 꼽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라크 전쟁이 미국의 승전으로 조기에 마무리되고 북한 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경우 미ㆍ유럽 등 선진국의 금리 인하 여부와 국내 경기 부양정책 가능성, 수출경기 회복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민감 IT주와 실적우량주 선취매하는 전략을=결국 2분기에는 전쟁이후 단기 반등을 이용한 차익실현 및 실적 우량주를 선취매하는 전략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쟁이 마무리되더라도 불안한 중동 정세 및 북한 핵문제로 인한 리스크는 상존한다"며 "다만 전쟁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경기 민감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 동안 낙폭이 컸던 지수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투자 유망주로 삼성전자ㆍLG전자ㆍ삼성전기ㆍ현대차ㆍSKTㆍKT 등을 꼽았다. 또 단기 낙폭이 컸던 금융업종과 업황회복 기대감에 따른 조선업종, 유가하락에 따른 수혜주 등도 투자해 볼만한 종목으로 추천됐다. 지수 상승을 겨냥한 간접투자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투신 관계자들은 최근 채권시장의 불안에다 주식시장의 저평가 메리트로 인해 주식비중이 높은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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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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