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업에서 사용할 컴퓨터는 모두 인터넷 컴퓨터로 바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사용해 온 PC는 더 이상 시대 흐름과 맞지 않습니다.』래리 엘리슨 회장은 「OAUG」행사장에서도 「인터넷 컴퓨터」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인터넷 컴퓨터는 그가 몇년전부터 주장해 온 네트웍 컴퓨터(NC)를 인터넷으로 확대한 것. 최소한의 기능만 갖춘 네트웍 컴퓨터를 인터넷으로 연결한 뒤 대형컴퓨터(서버)에 붙여 사용하자는 계획이다.
『지난 10년동안 PC를 이용한 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일일이 설치해야 하고,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개선된 새 제품으로 바꿔야 합니다. 기업도 데이타베이스를 일일이 수정하고 유지해야 합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엘리슨 회장은 「PC는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말을 몇 차례나 강조했다. 현재의 굳건한 「윈-텔」(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주도하는 PC시장)구도에 정면으로 맞선 셈이다.
엘리슨 회장은 「인터넷 컴퓨터」를 TV에 비유하며, 인터넷 컴퓨터가 날로 복잡해지고 있는 PC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TV처럼 한번 사면 더이상 새로운 장치를 달 필요없이 방송국(대형 컴퓨터)이 보낸 프로그램을 시청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복잡한 이용방법과 설치 과정에 고민할 필요도 없고 고장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엘리슨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선언한 기업자원관리시스템(ERP)을 인터넷 컴퓨터와 결합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출시한 ERP프로그램인 「R11」를 이용하면 ERP를 인터넷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올해말까지 인터넷용 데이타베이스인 「오라클8I」도 선보이겠습니다.』라고 말을 맺었다.【호놀룰루=김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