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30개월만에 적자외채이자 지급 몰려…지난달 2억6천만弗
4월 경상수지가 30개월만에 적자로 반전돼 국제수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상수지가 줄어들 경우 환율방어에 어려움이 생겨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우리나라의 국제신인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부는 이번 적자가 일시적 현상으로 위기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수출이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수입이 줄어들고 있어 상반기 흑자규모가 30억~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지난 23일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 내놓은 경상수지 개선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수행할 경우 올해 연간 흑자전망치 120억달러의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30개월만의 적자반전=4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어들고 소득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2억6,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97년10월에 4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30개월만이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동월대비 20.3% 증가한 13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4% 증가한 130억4,000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는 5억7,000만 달러로 전달의 9억5,000만달러에 비해 3억8,000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특허권사용료 및 컨설팅료 등의 서비스 지급 감소로 1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전월의 4억3,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축소됐으나 소득수지는 전월 3억6,000만달러에서 8억4,000만달러로 적자가 확대됐다.
자본수지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만기 연장 외채를 대규모 상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예금은행 보유 해외채권 매각 및 해외예치금 회수와 해외 중장기채 발행 등으로 자본유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27억2,000만달러의 유입초과를 기록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만기외채 연장에 대한 이자지급이 4월과 10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소득수지 적자가 많아진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5월 무역수지 15억~16억 달러 흑자 전망=김영호(金泳鎬)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달중 무역수지가 15~16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월중 흑자는 올들어 4월말까지 무역수지 흑자누계 7억7,000만달러의 두배 수준이다. 金장관은 특히 『월중 무역수지 흑자가 최대 20억달러에 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金장관은 수입 감소와 지난해 설비투자가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해 무역수지 흑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흑자규모 30억~40억달러 예상=정부는 이번 적자가 일시적인 것으로 내다봤다. 5월들어 27일까지 무역수지는 2억7,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반면 지난 3월과 4월 같은 기간 각각 13억달러와 15억2,000만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나타냈다.
정부는 통상 수출이 월말에 집중되는 무역행태를 감안하면 5월중 상품수지는 최소 15억달러, 무역수지는 1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고 상품외수지는 반대로 외채이자지급 대폭 축소 등으로 3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에는 상반기 결산을 앞둔 수출증가라는 특수요인을 고려할 때 최소한 5월 수준의 흑자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상반기중 30억~40억달러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환율이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세계경제 회복과 반도체 경기 호황, 정보통신 혁명 등으로 수출이 높은 신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흑자규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
구동본 기자DBKOO@SED.CO.KR
입력시간 2000/05/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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