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수출액이 3,56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인 세계 9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하반기에 수출 감소폭이 둔화해 연간 무역흑자는 2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2일 내놓은 수출입 전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 하반기에 수출 1,899억달러, 수입 1,825억달러로 7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수출 1,661억달러, 수입 1,445억달러로 총 216억달러의 흑자를 올린 점을 고려하면 올 한 해 동안 290억달러의 무역흑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전반적인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22.3% 감소했던 수출이 하반기에는 지난해 동기보다 8.7% 줄어 감소폭이 둔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수출액은 3,560억달러를 달성해 영국(3,407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9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9~11위를 기록했던 러시아ㆍ캐나다 등 경쟁 상대국이 우리보다 더 큰 수출 감소폭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수출 규모로 우리나라의 역대 최고 순위는 1985년 기록한 10위였다. 주요 품목별로는 하반기에 액정장치 수출이 131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45.8% 늘어나고 선박(27.5%), 무선통신기기(13.3%), 반도체(14.5%) 등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자동차(-31%). 철강(-21.9%), 석유제품(-43.5%), 일반기계(-33.1%) 등은 올 하반기에도 높은 폭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현정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수출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 강세,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등이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수출 9위권 진입을 위해 이 같은 위협 요인에 철저히 대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