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업이 다시 뛴다] SK하이닉스

올 6조 투자… 20나노급 D램 양산 총력

D램 메모리에 역량 집중

올 영업익 6조 달성 기대

SK하이닉스의 한 직원이 경기도 이천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 장비의 모니터를 들여다 보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을 달성하며 부활의 날개를 펼친 SK하이닉스는 올해도 화끈한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1·4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50% 이상 많은 1조5,8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4분기에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1조3,750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한해 전체로는 161억1,300만달러(약 17조3,972억원)의 매출을 기록, 종합반도체 회사 순위(파운드리 제외)에서 마이크론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 SK하이닉스는 주력 제품인 D램 생산에 있어 수요가 증가하는 DDR4 및 LPDDR4 D램 생산은 당초 계획보다 늘리고 DDR3 생산은 줄일 계획이다. 향후 고용량·고성능 DDR4 기반의 서버와 모바일 중심의 주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낸드플래시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모바일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되고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출하를 시작한 10나노급 TLC(트리플레벨셀) 제품의 생산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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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반기에만 3조7,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한 SK하이닉스는 인프라 투자 증가로 올해 전체 투자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많은 6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올 1·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37년 만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그룹 전체 실적이 SK하이닉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20나노 초반 D램 양산에 성공하면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3위인 마이크론과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D램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7.7%로 삼성전자에 이은 2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전자 출신의 '기술통'인 박성욱 사장이 최태원 그룹 회장의 든든한 지원 아래 강점을 보이는 D램 메모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6조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충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최근에는 주주 가치를 높이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명분 아래 8,6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취득을 결정해 관심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옛 현대전자산업 시절이던 지난 1999년 이후 약 16년 만이며 '하이닉스'라는 사명을 달고서는 처음이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결정은 그룹 차원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재 배임 혐의로 옥중에 있는 최태원 그룹 회장은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줘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 완수의 중요성을 틈날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SK하이닉스가 지난 6월 직원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에 제공하는 '상생협력 임금 공유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대-중소기업 간 새로원 차원의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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