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추가건설 차질
2단계사업 예산책정 안돼
오는 3월말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의 2단계 건설사업이 예산확보가 어려워 불투명해졌다.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당초 개항과 동시에 525억원 규모의 2단계 건설 사업에 착수하려 했으나 기획예산처로부터 예산책정이 안돼 2008년까지 849만2,000㎡ 부지에 3,750m 길이의 활주로와 계류장(122만2천㎡), 탑승동(15만4천㎡) 등의 건설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공항공사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525억원의 예산을 기획예산처에 요청했으나 2단계 사업과는 무관한 용유도 북측 순환도로 건설비용으로 38억원만 반영되고 나머지는 전액 삭감됐다.
따라서 2단계 건설사업은 공항공사가 차입 등을 통해 사업비를 스스로 조달해 추진할 수 밖에 없게 됐으나 이미 부채가 천문학적 규모로 쌓여있어 자체 조달이 힘든 실정이다.
실제로 공항공사의 부채는 개항시를 기준으로 4조3,936억원에 이르며, 연간 이자 비용만도 2,961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인천공항의 2단계 사업의 지연은 증가추세의 항공수요에 제때 대처하지 못해 여객서비스 환경 악화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허브(Hub) 공항 자리를 다투는 외국 선진 공항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