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우중 "대우사태 진심으로 죄송"

5년 8개월 해외도피 끝 입국 "책임 지겠다"…대검 청사 '압송'

김우중 "대우사태 진심으로 죄송" 5년 8개월 해외도피 끝 입국 "책임 지겠다"…대검 청사 '압송' 5년 8개월 동안 해외도피를 해오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발 아시아나 항공기를 이용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나온 대검찰청 수사관들에게 의해 연행되고 있다. /연합 관련기사 • 김우중 "도와주십시오" DJ "못 믿을 사람이군" • '김우중 리스트'…정치권이 떨고있다 • "세계경영 功은 인정" 재평가 시도 • '재기꿈' 품고 5년8개월 타향살이 • 국내재산 없이 1兆대 비자금 소문만 • 옛 대우맨 "비자금 착복 오해 풀겠다" 분주 • '김우중 성명 불허'는 동정여론 차단 목적? • 대법원 판결문을 통해본 김우중씨 혐의 • 대우 386 출신 "대우사태 조속 매듭지어야" • 경제전문가들 "대우사태 반면교사로" • 대우피해자대책위 "김우중씨 책임행동 보여야" • 정세균 "정·관계 로비의혹 철저 수사해야" • 정부 "김우중 전회장 재산 끝까지 추적" • "김우중씨 재기할 수 있는 상황 아니다" • 옛 대우계열사 주가 영향받나? • 김우중 심장질환 악화, 절대안정 필요 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5시26분 하노이발 아시아나항공 734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대검청사로 압송됐다. 김 전 회장의 귀국은 `대우 사태'가 발생한 1999년 10월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종적을 감춘 지 5년 8개월여만이다.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했던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시30분(현지시간 13일 오후11시30분) 의료진과 법률대리인, 옛 대우 관계자 등 4명과 함께 하노이를 출발, 4시간여 비행 끝에 고국 땅을 밟았다. 다소 지치고 수척한 표정의 김 전 회장은 분홍색 넥타이에 짙은 감색 정장 차림으로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뒤 "제가 책임을 지기 위해 귀국했습니다. 대우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짧게 귀국입장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은 공항현장에서 배포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죄의 글'을 통해 대우사태에 대해 거듭 사과한 뒤 "예기치 못한 IMF 사태를 맞아 그 격랑을 헤쳐 나가지 못하고 국가경제에 부담을 드린 것은 전적으로 제 자신의 잘못인 만큼 그 결과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치를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A4용지 한장짜리로 된 이 `귀국의 변'은 김 전 회장이 하노이를 출발하기전 베트남에서 직접 작성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김 전 회장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단체 관계자 수십명이 김 전 회장의 처벌을 요구하며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대검연구관 조재연 검사 등 대검 관계자 6명은 김 전 회장이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자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분식회계ㆍ사기대출 등 혐의로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한다"며 김 전 회장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수사관들과 경찰에 둘러싸여 입국장을 빠져나온 뒤 인천공항 경찰대가 마련한 승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로 향했으며 오전 6시50분께 검찰청사에 도착, 조사실로 직행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41조원대 분식회계와 10조원의 불법대출, 외화도피등 혐의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김우중 前회장 명의 '사죄의 글' 전문 『대우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머리숙여 깊이 사죄의말씀을 드립니다. 대우그룹의 경영을 총괄했던 제가 좀 더 일찍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국가경제의 활로개척을 위해 몸바쳤던 지난 30여년의 세월은 이미 가슴속 깊이묻었습니다. 이제 저는 실패한 기업인으로서 과거의 문제들을 정리하고저(정리하고자) 수구초심의 심정으로 이렇게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대우그룹의 예기치 못한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맞아 그 격랑을 헤쳐나가지못하고 국가경제에 부담을 드린 것은 전적으로 제 자신의 잘못인 만큼 저는 그 결과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치를 달게 받겠습니다. 저의 잘못으로 인해 크고 작은 희생을 치르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대우와 함께 했던 모든 대우가족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을전하저(전하고자) 합니다. 2005년 6월 14일 김 우 중』 (서울ㆍ영종도=연합뉴스) 특별취재반 입력시간 : 2005/06/14 07:28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