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29 조치 이후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이 서울 강남 ㆍ강동ㆍ송파구 등 강남권 주택시장 억제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으로 인해 정작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지방ㆍ비 강남권인 것 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토지공사ㆍ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 1~2월 서울지역 주택 거래건수는 4만566건으로 지난해 1~2월(4만4,015건)보다 7.8% 감소했다. 반면 경 기도ㆍ충청남도ㆍ대전시 등은 올 1~2월 주택 거래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최고 63.5% 줄었다.
아파트 값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 중순까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주택거래신고제 지역으로 지정된 4곳은 최저 1.8%, 최고 7.0%의 변동률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 강북권, 강서권, 경기도(분당 제외)는하락하거나 변동이 없었다.
◇ 지방ㆍ비 강남권 주택시장 침체 더 심해= 서울ㆍ강남권 보다 지 방ㆍ비 강남권 주택시장 침체의 골이 더 깊다. 올 1~2월 주택거래건수를 보면 서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전국은 주택거래 건수가 지난해 1~2월에 비해 22.4% 줄어든 것을 비롯해 경기도 -18.8%, 충남 -20.6%, 대전 -63.5% 등을 보였다. 경기도ㆍ지방의 주택시장이 서울보다 더 침체됐다는 반증이다.
주택거래신고제 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강남ㆍ송파 등 4곳은 지난해 10.29이후 아파트 값이 더 올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 중순까지 가격 상승 률을 조사한 결과 강남구 1.8%, 강동구 1.8%, 송파구 7.0%, 분당 신도시 2.2%를 보였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경기도(분당 제외)가 0.1% 하락한 것 을 비롯해 서울 강북권 0.5%, 서울 강서권 0.5% 등으로 변동이 없었다.
◇ 왜 이런 현상 생기나= 정부의 잇다른 고강도 규제정책으로 인해 주택 구매심리가 크게 감소한 상태다. 문제는 서울 강남권ㆍ분당 등 인기지역의 경우 매기가 끊겨도 기본적인 수요층이 있다 보니 영향을 상대적으 로 덜 받는다.
지방ㆍ경기도 등의 경우 수요층이 그리 두텁지 않다. 때문에 구매심리 감소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인기지역보다 더 크기 마련이다.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 등 앞으로 나올 고강도 정책은 결국 이 같은 지역간 불균형 을 더 심화 시킬 수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불황에도 인기 상품은 상대적으로 영 향을 덜 받기 마련이고, 주택시장도 예외는 아니라”며 “주택 구매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결국 비 인기지역의 주택시장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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