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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이 새해를 맞아 북항과 신항의 공존 모색을 통해 본격적인 활로 찾기에 나섰다.
양항체제로 운영중인 부산항이 그 동안 겪었던 양항간 갈등해소와 함께 운영사 적자해소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부산항만공사(BPA) 등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항 북항 컨테이너부두의 임대료가 2일부터 평균 15.2% 인하된다. BPA는 지난 4월부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부산항 컨테이너부두 임대료 산정체계 개편 연구용역'을 의뢰, 추진해왔고 지난달 27일 열린 항만위원회를 통해 하역료 인하 결정을 내렸다. 이번 임대료 인하조치로 선석당 연 평균 80억원 상당이던 임대료는 약 68억원 선으로 낮아져 운영회사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부산항 북항은 신항 개장으로 그 동안 물동량 유치경쟁에서 밀려 턱없이 낮은 하역료에 시달려 왔다. 실제 북항 터미널의 평균 하역료는 지난해 기준으로 4만원대에 그치고 있다. 이는 경쟁항만인 대만 가오슝항의 3분의 2 수준이며 미국 LA항과 비교해서는 8분의 1 수준에 불과, 운영사들마다 심각한 경영악화를 겪어 왔다.
하지만 부산항 북항 내인 감만부두와 신감만부두 운영사들이 올해부터 통합운영에 나서기로 해 부두생산성 제고와 항만경쟁력 강화에 날개를 달게 됐다.
동부익스프레스, 세방, 인터지스, 한진해운 등 감만-신감만부두 4개 운영사는 최근 통합운영회사 설립 추진 조인식을 갖고 올해부터 통합운영사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또 통합회사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에버그린, 한진해운 등 글로벌 선사가 통합회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통합부두운영사가 출범하면 6선석을 운영하는 북항 최대 메가운영사로서 원양선사, 연근해선사의 동일부두 기항이 가능해져 환적비용 절감과 효율적 부두운영을 통해 부두생산성을 높이는 등 선사의 요구와 급변하는 해운·항만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만공사도 부두운영사가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감만-신감만부두 통합이 완료될 경우 항만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증심 준설·장비 개선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 신항도 북항과의 공존을 통해 동북아 최대 컨테이너 항만으로 거듭난다. 지난 2006년 개장 된 신항은 지난 2011년 20피트 컨테이너 775만개를 처리 한데 이어 지난해는 부산항 북항의 처리량 843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등 갈수록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 신항은 또 항만 경쟁력 부문에서 2007년 기준으로 세계 16위권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세계 1위를 기록하면서 가장 효율성 높은 항만으로 성장했다.
BPA 관계자는 "이번 북항 임대료 개편이 국내외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물량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북항 운영사들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향후 북항과 신항간의 상호 경쟁력 강화를 통해 부산항 전체에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