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동성 풍부… 짧은 조정후 추가상승

■ 주가 연중최고 육박… 전문가 진단경기회복 기대감 ·예탁금 늘어 여건호전 주가가 날개를 달았나. 연일 가파를 오름세를 타고 있는 주가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외국인ㆍ기관ㆍ개인 등 투자주체들이 번갈아가며 주식을 사들여 종합주가지수는 연중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증권전문가들은 나올 만한 악재가 다 나온데다 주변여건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좋아지고 있어 조심스럽게 대세상승을 점쳐보기도 한다. 이들은 특히 19일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매수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합쳐지면서 주식시장의 전망을 밝게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예전보다 입지가 좁아진 신중론자들은 시장이 유동성에 의해 상승세를 타더라도 대세상승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못박는다. 전문가 4인으로부터 최근 주가상승의 배경과 앞으로의 투자전략 등을 들어본다. ◆ 김주형 LG투자증권 상무 당초 전망한 것보다 의외로 유동성 장세의 효과가 강력하다.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도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 전고점인 630선대에 근접한 만큼 이번주 중반이나 말쯤 지수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짧은 조정을 거친 후 추가 상승을 모색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경제상황이 비관적이지 않고 더 이상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나쁜 뉴스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650선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경기회복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내수주보다는 반도체ㆍ석유화학ㆍ소재산업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주 가운데 경기와 민감하게 움직이는 자동차 관련주는 상승탄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밖에 부실처리 문제에서 벗어난 은행주와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통신서비스주도 추가상승이 가능하다. 종목별로는 우량 은행주 중에서 하나은행이, 통신주 중에서는 예상보다 흑자전환이 앞당겨질 수 있는 하나로통신이 유망해 보인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한다고 모든 주식이 다 오를 수는 없는 만큼 주가가 기업들의 수익성을 반영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 김경신 리젠트증권 상무 고객예탁금이 9조원을 넘었고 이번주부터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시작되는 등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비록 강도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고 있고 아프가니스탄 사태의 마무리 기대감으로 미국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고점인 63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630선을 돌파할 경우 한 차례의 레벨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690선까지 추가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은행ㆍ건설ㆍ증권 등 개인들이 선호하는 대중주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들이 계속 사들이고 있는 삼성전자ㆍSK텔레콤ㆍ한국통신 등 핵심 블루칩도 관심 대상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주가가 올랐다고는 해도 아직 연초에 비하면 저평가된 상태인데다 유통물량도 크게 줄어들어 중장기적 측면에서 유망해 보인다. 이 밖에 연말이 가까워 오는 만큼 8~10% 정도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배당투자 관련주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 19일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매수세에서 보듯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 630선 매물벽을 뚫는다면 내년 2ㆍ4분기까지는 7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도 선물ㆍ옵션 동시 만기일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악재가 없는 상태다. 일단 연말ㆍ연초 시기적 조정만 피한다면 주식시장은 내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기방어주에서 경기민감주로 옮겨 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ㆍ유화 등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종목들의 상승세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여전히 가격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저가대형주들이 시장 주도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블루칩의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보다는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 전자주인 대덕전자ㆍ금호전기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실적호전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3ㆍ4분기 실적호전주에 대한 투자는 4ㆍ4분기에도 실적이 이어질 수 있는지 꼼꼼하게 챙겨야 할 것이다. ◆ 정태욱 현대증권 이사 시장이 유동성을 모멘텀으로 삼아 올해 최고치인 630선은 무난하게 뚫고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의 주변여건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늘고 있고 다음주부터 연기금의 투자가 본격화되는데다 그동안 주식시장을 외면하던 자금들도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여기다 국제유가가 17달러선까지 떨어져 주식시장을 둘러싼 주변여건이 과거와는 달리 상당히 좋은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이 우호적인 흐름을 보인다고 해 대세상승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630선의 매물대를 돌파할 경우 시장의 상승강도는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유동성의 힘에 의해 650포인트까지는 상승세를 탈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상승은 경기회복과 맞물려야 한다. 제한적인 상승세에서 금융주와 옐로칩, 업종대표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릴 것으로 권한다. 특히 증권주의 경우 실적 모멘텀으로 상승세를 탄 은행ㆍ증권주에 비해 가격부담이 작고 주식시장의 흐름이 긍정적인 만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는 오를 만큼 올라 가격 메리트가 약해진 만큼 지금 사기는 다소 부담스럽다. 김현수기자 이재용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